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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이 갑자기 떨어진 이유(feat 독일과 영국)경제 2022. 8. 31. 08:55
천연가스 가격이 단 하루만에 20%가 하락 했습니다.
독일이 천연가스를 계획보다 빨리 비축하고 있는게 가격 하락의 주요 이유로 보입니다
독일이 겨울을 나려면 천연가스 비축율이 90%를 넘겨야 하는데, 현재 비축율이 82%까지 올라왔고, 11월이면 95%까지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반면에 러시아는 수출 물량을 계속 줄이고 있어, 더 이상 천연가스를 보관하기 힘들어 그냥 태워버리기 시작하네요
아래는 천연가스 보관시설이 꽉차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그냥 태워버리고 있는 러시아 천연가스 생산지 위성사진입니다.
천연가스는 가스가 나오는 가스전이 한번 생산을 중단하면 다시 채굴하기 힘들어서, 그냥 태워버리더라도 생산을 계속할 수 밖에 없는것 입니다.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독일이 어떻게 비축을 빨리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의 합작품입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을 하면 되지만,
미국과 독일 사이에는 대서양이 있어 천연가스를 압축해서 액체로 만들어 LNG운반선으로 공급 해야 합니다.
독일은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수송받는 천연가스(PNG)를 사용하고 있어서,
미국에서 보내는 LNG의 압축을 풀어서 기체인 천연가스로 변환하는 터미널이 없어, 미국산 천연가스가 그림의 떡이 될 뻔 했어요
영국이 해결사가 되네요
영국은 러시아에서 독일이나 프랑스로 천연가스가 들어오면, 그 가스중 일부를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받고 있었어요.
영국은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들어오는 러시아 천연가스 분량이 예전부터도 충분하지 않아서,
카타르등으로부터도 액화 천연가스(LNG)를 받아서 보충을 해왔기때문에, 영국에는 3개의 LNG터미널이 이미 돌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인프라가 이번에 역으로 풀가동이 들어갔습니다.
미국의 LNG가 일단 영국으로 들어오면,
영국의 3개 LNG터미널에서 압축을 풀어서 천연가스로 바꾼다음에,
지금까지 천연가스를 수입하던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역으로 수출을 하며 독일 저장고를 채워주고 있어요
아래 그래프는 독일의 천연가스 수입가격입니다.
독일은 저렴한 러시아산 대신 운송비등 비용이 많이 들어 비싼 천연가스를 수입하기는 하지만, 저장고를 채우는 것은 성공하는 듯합니다.
미국의 천연가스가 영국을 통해서 독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 푸틴의 예상에 들어 있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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