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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잭슨홀 미팅이 뭘까요?
    경제 2022. 8. 29. 08:40
     
    1.잭슨홀은 미국 와이오밍주의 국립공원 안에 있는 작은 타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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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행정구역상 정식 이름은 잭슨인데, 미국 초기에 이곳에 들어온 여행자들이 평지를 가파른 경사의 계곡들이 둘러싸고 있어 구멍에 푹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고 잭슨홀로 부르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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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잭슨홀은 미국 재벌 록펠러가 주변 산지 대부분을 사들여서, 자연상태를 그대로 보존한다는 조건으로 시에 기부를 하는 바람에 개발에서 제외되었고, 중심가라 해봤자 아래와 같이 미국 시골 수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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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1978년 미국의 14개 연방은행중의 하나인 캔자스시티 Fed는 은행가, 정책전문가,학자들을 초청해서 경제정책심포지움을 개최하기 시작함.​​
     
     
    5. 주로 교통이 좋은 캔자스시티나 덴버에서 심포지움을 열었지만, 관심을 끌지 못해 인기가 없었음.​​
     
     
    6. 캔자스시티 Fed는 심포지움의 흥행을 위해, Fed 의장인 폴 볼커를 초대하려고 노력함.​​
     
     
    7. 당시 볼커는 미친 듯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고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었음.​​
     
     
    8. 1971년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는 35달러당 금 1온스를 교환해 주는 금본위제를 하고 있었음.​​
     
     
    9. 월남전으로 막대한 전쟁비용이 발생함.​​
     
     
    10. 금은 늘어나지 않는데, 전쟁비용으로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것을 보는 프랑스 등 몇몇 나라는 정말 미국에 달러를 바꿔줄 만한 금이 있을지 의문이 생김.​​
     
     
    11. 미국 달러를 돌려줄 테니, 약속한 대로 금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함.​​
     
     
    12. 당시 미국 대통령 닉슨은 금과 달러 교환을 못해주겠다고 선언하며 금본위제를 포기하였고, 이것을 닉슨 쇼크라고 부름.​​
     
     
    13. 닉슨쇼크 이후 금 1온스의 가치는 35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올라감. 다르게 말하면 미국 달러 가치가 1/30 토막이 난 것임.​​
     
     
    14. 달러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물건 가격인 물가가 올라간다는 것임.​​
     
     
    15. 당시 연준 의장은 닉슨의 충실한 개였음. 닉슨은 재선이 필요했고, 재선을 위한 부양책이 필요했음.​​
     
     
    16.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을 하는게 아니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양적완화를 시작함.
     
     
    ​​17. 여기에 중동이 단합해서 기름가격을 올리는 오일쇼크까지 와서 유가는 4배나 오르고, 곡물가격도 올라가기 시작함.​​
     
     
    18. 닉슨이 워터게이트로 실각하고 카터 정부가 들어섬.​​
     
     
    19. 폴 볼커가 구원투수로 연준 의장에 오름.​​
     
     
    20. 물가를 잡으려면 당장 보이는 인플레뿐만 아니라,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 인플레까지 죽여야 함.
     
     
    ​​21. 폴 볼커는 성장을 포기하고 인플레에 올인하기 시작함.
     
     
    ​​22. 일단 금리를 단 하루에 11.5%에서 15.5%로 4%p를 올림.​​
     
     
    23. 요즘 연준이 0.25%p를 올리다가 0.5%p를 올린다고 빅 스텝이라고 하고, 0.75%p를 올린다고 자이언트 스텝이라고 하는데, 폴 볼커는 4%p를 한방에 올린 것임.​​
     
     
    24. 실업률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주식시장도 폭락이 시작됨.​​
     
     
    25 결국 지미 카터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함.​​
     
     
    26. 다음 대통령은 레이건 이었음.​​
     
     
    27. 재선 실패 우려가 있다는 참모들의 조언에도 레이건은 연준에 터치를 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함.​​
     
     
    28. 폴 볼커는 금리를 더 올려버림​​
     
     
    29. 레이건이 되면서 금리가 왠만한 연체이율보다 높은 21.5%까지 올라 감.​​
     
     
    30. 금리가 엄청 오르자 대출 이자를 낸다고 물건 살 돈이 줄어들며 경기가 박살 남.​​
     
     
    31. 장사가 안되니 미국 중소기업의 40%가 망했고, 대기업도 대출받아서 투자를 해봤자 이자 내면 남는 게 없다고 보고 투자를 포기함.​​
     
     
    32.실업률도 10%를 넘기 시작하며, 미국 제조업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임.​​
     
     
    33.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니, 제조업은 폭망했지만, 비싼 이자를 노리고 해외에 나가있던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 옴.​​
     
     
    34. 미국의 금리 떡상은 1981년 중반에 접어들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함.​​
     
     
    35. 은행 예금이자가 높으니 주식이나 해외에 나가있던 돈들이 미국 은행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임.​​
     
     
    36. 기준금리가 21.5%까지 올라가니, 은행에 예금만 해도 고수익이 생기는 것임.​​
     
     
    37. 시중 유동성이 은행으로 들어와 줄어드니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시작함.​​
     
     
    38. 인플레이션율이 1980년의 14.6%에서 1981년 9%로 꺾였고, 1982년에는 4%로 낮아지기 시작함.​​
     
     
    39. 인플레이션은 꺾이기 시작했지만,기업이 망하며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고금리 빚에 고생하던 때가 1982년 이었던 것임.
     
     
    ​​40. 캔자스시티 Fed는 바로 이때 ‘인플레 파이터’ 볼커와 고금리 정책에 반대하는 경제학자가 경제정책 심포지움에서, 치열한 논리 싸움을 한다면 흥행이 된다고 봄.​​
     
     
    41. 문제는 볼커가 초대를 받아도 올것인지 여부였음.​​
     
     
    42. 캔자스시티 Fed가 낸 아이디어가 송어 낚시 였음.
     
     
    ​​43. 볼커는 송어 낚시광 이었음.​​
     
     
    44. 캔자스시티 Fed는 행사 장소를 도시에서 송어 낚시를 즐길수 있는 잭슨홀로 바꾸고 볼커를 초대함.​​
     
     
    45. 송어낚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볼커는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고, 볼커의 등장으로 잭슨홀 미팅은 세계 경제의 초첨이 됨.
     
     
    ​​46. 볼커가 온다고 하니,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몰려왔고,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초대를 수락하며 흥행 뿐만 아니라 내용도 알차지게 된 것임.​​
     
     
    47. 볼커의 잭슨홀 미팅 다음해인 1983년, 인플레이션은 2.4%까지 떨어짐.​​
     
     
    48. 인플레가 잡히자 미국은 긴축을 풀고 경기 부양을 다시 시작함
     
     
    .​​49. 미국의 장기 호황이 다시 시작됨.​​
     
     
    50. 1980년 817포인트까지 내려갔던 다우지수가 1983년 3월 1,130포인트까지 상승했고, 1987년 1월 8일에는 2,000선을 돌파함.​​
     
     
    51. 볼커가 유발한 국제적 금융 긴축은 소련의 경제 상황에 치명타를 가하면서 소련 붕괴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함.​​
     
     
    52. 금융 긴축은 미국이 소련과 양강이 아닌 세계 원탑 초강대국으로 올라서게 만든 계기 중 하나로 평가받음.​​
     
     
    53. 반면 금리를 인상하니, 중남미와 동유럽, 아프리카 상당수 국가들의 달러가 전부 미국으로 회수되면서, 국가 부도가 연이어 일어나기 시작함.​​
     
     
    54. 잭슨홀 미팅을 하는 회의장은 크기가 크지않고, 소수정예 참석자들간에 원활한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기자들의 초대도 최소한도로 제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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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 초대 대상을 100명 이내의 각국 중앙은행장급과 정부요인, 노벨상급 경제학자로 제한 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데리고 오는 수행원들이 많다보니, 1년중 잭슨홀 미팅이 열리는 시기의 잭슨지역 호텔들은 숙박비가 20배 가까이 올라감.​​
     
     
    56. 2021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것이라고 판단하고 강조하는 바람에 연준은 적절한 금리인상 타이밍을 9개월이나 늦추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됨.​​
     
     
    57. 파월로서는 2021년 잭슨홀 미팅이 지우고 싶은 인생최악의 흑역사가 된 것임.​​
     
     
    58. 빌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는 월스트릿 저널 기고문을 통해 파월의 흑역사를 들추며 2022년 8월 25~27일 열리는 잭슨홀미팅에서 세가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주장을 함.​
     
    1) 견딜수 없을 정도의 높은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여전히 건재하다는것을 분명히 해야한다.
    2) 연준은 2%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달성되고 충분하게 유지될때 까지 긴축적 통화정책을 계속 할 것이다.
    3) 긴축의 속도가 아니라 긴축의 출구(최종금리,terminal rate)가 궁극적인 목표라는 것을 확실히 천명하라.​​
     
     
    59.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은 빌 더들리가 주장한 내용을 거의 수용하는 발표를 함.​​
     
     
    60. 일단 파월은 연준의 결심을 잭슨홀 미팅에서 강하게 보여주는데는 성공한 듯함.
     
     
    ​​61. 문제는 증시임.​​​​​​
     
     
     
     
     
     
     
    ps) 잭슨홀 미팅은 각국 중앙은행장들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미팅 이라고 함. 쇼핑할 곳도 놀거리도 없는 시골에 부부동반이 원칙이라서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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